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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TV 시청 문화를 바꾸다
‘실시간+단방향’→‘보고싶을 때+양방향’ 시청으로 변화
실시간 IPTV 가입자, 이 달 150만 넘어
정부, 12월12일 ‘IPTV의 날’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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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데이] ‘150만명!’
지난 1년 간 방송·통신 융합의 대표적 산물인 IPTV에 가입한 가구 수다. KT가 지난해 11월말 실시간 IPTV 시대의 서막을 열었지만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이 올 1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105만 가입자"는 사실상 올 한 해 거둬들인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VOD 가입자까지 합치면, IPTV 가입자 수는 200만을 훌쩍 넘는다.
IPTV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월9일. 케이블TV가 100만 가입자 돌파에 4년 5개월, 위성방송이 1년 9개월 걸린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임을 알 수 있다.
지난 10일 열린 IPTV 상용서비스 1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지난해 이맘 때 실시간 IPTV 출범식을 했던 것이 생생한 데 벌써 100만 가입자를 넘어서 뿌리를 튼튼히 했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이 IPTV 가입자가 급속하게 늘어난 데는 정부가 뉴미디어를 국가성장산업으로 적극 육성한 덕도 있지만, 사실상 케이블TV 독점 시장이었던 유료방송시장이 IPTV의 가세로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마케팅 경쟁이 활성화된 이유도 있다.
그동안 케이블TV사업자들이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방송과 통신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며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을 늘려왔던 것처럼, 통신사업자들도 기존 통신서비스에 IPTV를 결합해 저렴하게 고화질의 방송을 제공하며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편성 시간대에 TV 앞에 앉아 있어야만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을, VOD를 통해 언제든지 보고 싶을 때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준 점이 IPTV가 단기간에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된 원동력이었다.
전남대 주정민 교수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IPTV 이용자들은 실시간 방송이나 VOD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기존 TV에 비해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IPTV 상용화 초기에 KT 33개, SK브로드밴드 23개, LG데이콤 21개에 그쳤던 채널수가 현재 각각 84개, 89개, 75개에 이를 정도로 콘텐츠가 다양해졌고, 단일 요금제에서 실속형, 기본형, 고급형 등으로 세분된 것도 가입자 급증에 영향을 줬다.
소비자들이 요구했던 OCN과 인기채널과 뉴스채널(YTN), 스포츠채널(IPSN, 스포츠원), 교육 분야 콘텐츠 등이 강화됐고, KT의 경우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와 하이브리드형 IPTV 상품을 내놓으면서 135개 채널이 서비스되는 등 볼거리가 대폭 늘어났다.
특히 디지털서비스인 IPTV 가입만으로 별도의 HD 수신기 없이도 HD급의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면서 고품질을 원했던 시청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킨 것도 IPTV 확산에 공신 역할을 했다.
IPTV 사업에 가장 늦게 뛰어든 LG데이콤의 경우 100Mbps 광랜을 단독주택에까지 보급하면서 HD급 고화질로 승부해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실시간 IPTV 가입자 규모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T 역시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하이브리드 IPTV 상품의 경우 채널의 60% 이상을 HD급으로 제공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도 지상파계열의 인기채널 확보나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양방향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는 IPTV 사업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때문에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병국 의원은 “13세기는 징키스칸이 말로, 16세기는 스페인이 배로, 21세기는 한국이 IPTV를 중심으로 세계를 재패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IPTV만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주정민 교수도 “IPTV 이용자의 상당수가 실시간 콘텐츠의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다양한 콘텐츠와 실시간 채널의 확충을 통해 서비스 활성화와 함께 IPTV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IPTV의 쌍방향성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들이 IPTV 및 이동전화 시장에서 무선인터넷 활성화 외에 가시화할만한 성장 동력이 없고, 초반 여세를 몰아 T-커머스, 교육, 공공서비스 등을 이용해 조기정착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2010년 IPTV의 확산이 이어져나갈 공산이 높다.
초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을 지내며 IPTV 확산에 공을 들인 김인규 KBS 사장은 “미디어빅뱅의 선두에 IPTV가 있고 IPTV를 조기정착 시킬 필요가 있다”며, “지상파와 IPTV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화학적 융합 노력을 하겠다”고 밝혀 향후 IPTV가 뉴미디어로서 자리 잡아 나갈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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