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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마다 개인 IPTV가 있다면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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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odima   조회수 : 20,203회   작성일 : 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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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일정 확인하고 TV도 보고


병상에 누워 인터넷 업무처리도


VIP 병상서 일반 병실로 확대


 


디스크 수술을 받고 얼마 전 퇴원한 정민혁 씨(53)는 이제 `병원`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수술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며칠간 병원 신세를 져보니 병원 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병원 생활이 처음이었던 정씨는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6인실에 입원했다. 병원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6인실 생활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움직이기가 불편해 가만히 누워있어야 하는 게 가장 큰 고역이었다.


 


누워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다. 책이라도 보려고 하면 병실에 한 대 있는 TV 소리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다. TV 때문에 환자들 사이에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서로 보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고성이 오갔다.


 


이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할 수 없어 급하게 처리해야 할 금융업무를 일일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했다. 부탁할 사람을 찾지 못해 진땀을 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수술 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 정씨에게 6인실 병원 생활은 시끄러운 할인매장과 같았다.


 


병원 병상마다 개인 IPTV가 설치돼 있다면 어떨까. 정씨가 경험한 것과는 정반대 병원 서비스, 일부 VIP 환자들에게만 가능한 일일까. 의료와 IT를 접목한 VIP 의료서비스가 전국 병상을 대상으로 확대돼 시행될 예정이다. 특실, 다인실 등 병상 구분 없이 병상마다 개인 IPTV가 설치되는 사업이 조만간 본격화한다.


 


◆ u-Station, TV시청ㆍ금융 업무ㆍ치료 결과 조회까지 내 침대에서


 


= 대한병원협회(회장 지훈상)와 제이모피스(대표이사 고창만)가 전국 10만병상(대형병원 32곳, 중소병원 250곳)을 대상으로 개인전용 통합 단말기를 구축하는 `u-Station`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u-Station 사업은 병상마다 IPTV를 설치해 환자나 보호자가 TV나 VOD를 시청하고 인터넷까지 가능해 게임, 인터넷뱅킹과 같은 금융ㆍ보험 업무, 인터넷쇼핑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의료서비스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는 본인 병상 앞에 설치된 IPTV로 병원 식단표를 조회하고 진료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과정에 대해 간호사를 대신해 동영상 설명을 듣고 치료 결과도 자기 침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수술 후 주의할 점이나 알아둬야 할 건강상식 등에 대해 궁금하면 동영상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된다. `3분 진료`라고 할 정도로 의료진과 소통이 쉽지 않은 병원 환경을 개인 IPTV가 상당 부분 해소시켜 줄 수 있다는 얘기다.


 


◆ 새로운 고객 접점 서비스로 기대


 


= 이번 u-Station 사업은 IT를 의료와 접목시켜 새로운 고객 접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방송과 VOD, 의료정보, 주문ㆍ인증ㆍ결제 등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는 u-Station과 환자 진료 기록이나 처방전 등으로 이뤄진 의료정보 시스템을 연계해 기존 IPTV 서비스뿐 아니라 의료서비스와 전자상거래, 금융서비스까지 한곳에서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병원은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환자ㆍ보호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환자와 보호자는 그동안 병원 생활에서 경험했던 무료함이나 불편함, TV 시청으로 인한 갈등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고창만 제이모피스 대표이사는 "병원 의료진과 환자가 만나는 접점에서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VIP 병상 정도에서만 선보였던 u-Station 서비스를 다수 병상으로 확대해 국내 의료서비스 수준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제이모피스는 2005년 세브란스 새 병원 개원 당시 VIP 병동에 u-Station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이모피스는 셀런, 쌍용정보통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대한병원협회와 u-Station 사업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해 이번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와 제이모피스는 4일 u-Station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조만간 일부 병원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