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소식

HOME 알림마당 관련소식

<신년인터뷰> 김인규 디지털미디어협회장 (연합뉴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kodima   조회수 : 18,891회   작성일 : 09-01-30

본문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은 30일 "내달중 페루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IPTV 도입과 관련한 10억달러 상당의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를 갖고 IPTV 상용서비스의 본격화에 즈음해 IPTV 사업의 전망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상파DMB 사업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IPTV 사업을 전망한다면.

▲KT가 지난해 11월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시발로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이 정식으로 IPTV 상용화를 개시했다. 따라서 엄밀하게 보면 올해가 IPTV 출범 원년으로 볼 수 있다. VOD(주문형비디오) 가입 전환자와 신규 가입자를 합하면 올해 실시간 IPTV 가입자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TV 홍보업무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사실 IPTV를 알고 있다는 국민이 10명중 1명 정도일 것이다. `IPTV 가이드"를 출간해 IPTV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을 알릴 계획이다. 매월 10만부를 발간하기로 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의 자체 IPTV 편성 홍보물과 별개로 협회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IPTV를 알리고 관심을 제고하는 가이드북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IPTV로 인해 생활 혁신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잘 실감이 안난다.

▲케이블TV도, 위성방송도 봤었지만 지난 2개월간 시청해온 IPTV는 중독성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쟁 다큐멘터리 장르를 좋아하는데 최근에 IPTV VOD를 통해 좋은 다큐멘터리를 한편 보고 나선 IPTV 수신료가 아무리 비싸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인해 예전보다 TV 시청시간이 늘어났다. IPTV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가정주부는 IPTV에서 노래방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또 어린이들은 만화로 만들어진 교육콘텐츠로 공부를 즐기기도 한다. 성인들도 눈높이에 맞는 영어교습 콘텐츠를 찾고 있다. 작은 변화지만 구전을 통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IPTV가 결정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는 결국 교육콘텐츠가 될 것으로 본다.

--IPTV가 어떻게 산업 파생효과를 일으키나.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까지 IPTV를 통해 3만6천∼3만8천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먼저 IPTV가 확산되면 콘텐츠 제작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1분20초짜리 방송뉴스 한꼭지를 보다 관심이 있으면 IPTV를 통해 20분짜리 촬영 원본을 볼 수도, 전문가의 해설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도 IPTV를 이용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용중이다. 이런 사업이 전국으로, 또 기업.단체로 퍼지면 연구결과 예측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늘어날 수도 있다.

기존 매체를 이용하면 일자리를 창출하기가 어렵지만 IPTV라는 새로운 분야에선 가능하다. 융합 산업에서 이런 신성장동력을 찾아 경제에 돌파구가 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은 일방적인 낙관론이 아니라 실제에 근거한 예측이다.

--IPTV 사업이 언제나 수익이 가능할까.

▲IPTV 사업의 손익분기점(BEP)은 4∼5년차가 돼야 가능할 것이다. 초기에는 투자해야 하겠지만 2012년께면 흑자구도로 전환될 것이다. 현재 경제적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투자를 두려워해선 안된다. 사실 이미 망 구축 투자도 많이 이뤄진 상태다.

--PP들이 SO의 눈치를 보면서 IPTV에 들어오길 꺼린다는 말이 있는데.

▲현재 상당수 PP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지상파방송과 주요 MPP가 IPTV 콘텐츠 제공자로 등록한 만큼 가닥은 잡혀졌다고 본다. 나머지 PP들과도 가격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당국도 현재 새로운 미디어에 압력을 가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강경한 입장이다.

회원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월 정기총회 때 깜짝 놀랄만한 회원사들이 등장할 것이다.

--케이블업계와 상생이 가능할까.

▲뉴미디어가 생기면 올드미디어의 입지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케이블TV와 IPTV간에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새로운 수요자가 생기기 때문이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줄겠지만 현격히 줄지는 않을 것이고 IPTV 가입자도 늘어나겠지만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절한 수용자 배분이 이뤄지지라 본다.

특히 케이블업계측에 가격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IPTV 사업자들에게도 가격인하 경쟁은 안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합상품을 통한 합리적인 요금인하는 인정하지만 수신료 덤핑 경쟁은 결국 PP의 손실만 부추길 것이다.

--IPTV 기술의 해외수출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와이브로나 IPTV의 해외 수요는 최단 기간에 지름길을 가고 싶어하는 개발도상국들에게서 나온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는 와이브로로, 페루는 IPTV로 가려한다. 현재 페루는 IPTV를 이용한 국민교육 확대 차원에서 한국으로부터 IPTV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현재 페루의 천연자원을 대가로 10억달러 규모의 IPTV 서비스 수출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중이다. 2월중에 페루 대통령이 방한해 각종 협약을 체결할 것이다.

--IPTV에 비해 DMB는 다소 정책적으로 외면받는 모양새다.

▲그렇지 않다. 지상파DMB는 지원이 필요하다. DMB 단말기 사용자가 2천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DMB 사업을 그대로 방치해 중단하게 되면 상당한 국민적 반발도 예상된다. 국산 DMB 기술을 받아들이려 하는 외국에서 한국이 DMB 사업을 접었을 경우의 문제점도 감안해야 한다. 과거 정부의 DMB 정책 판단에서 실책이 있었다. 광고수익 예측을 잘못한데다 부가서비스 요금을 받지 않았던 잘못이 있었다.

DMB가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에 긍정적 혜택을 줬던 만큼 향후 정책적 배려에서 이런 부분이 감안돼야 할 것이다. 현재 관련 부처와 협의중이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