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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다되는 똑똑한 IPTV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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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odima   조회수 : 19,070회   작성일 : 0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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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정교사죠" 생방송 강의중 채팅창통해 질문 바로 답변


"은행에 갈 필요없어" 키보드 대신 리모컨으로 각종 공과금 이체


"드라마 결말도 바꿔" 시청자 의견 반영 양방향으로 드라마 제작


 


# 장면1


 


서울 강남의 한 학원에서 진행하는 수학강의를 전남 신안군 안좌도의 중학생이 인터넷TV(IP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이 학생은 강의 도중 궁금한 내용이 나오자 채팅창에 이를 입력했다. 학원 강사는 강의 도중 즉시 채팅창을 확인하고 답변을 생방송 중에 바로 전달했다.


 


# 장면2


 


주부 A씨는 인터넷뱅킹을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아니라 TV 앞에 앉는다. IPTV를 통해 자금이체와 공과금 결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TV를 보다가 궁금한 내용이 나오면 A씨는 인터넷 키보드 대신 TV 리모컨을 먼저 집어든다. IPTV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검색도 가능하다.


 


IPTV 시대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실시간 방송을 처음 시작한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도 이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시간 방송에 들어간 것이다.


 


IPTV는 쉽게 얘기하면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TV 방송을 보는 것을 말한다.


 


과거 KT의 `메가TV`와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TV(옛 하나TV)`는 IPTV의 초기 단계다. 이들은 실시간 방송을 하지는 않았지만 고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도록 주문형비디오(VOD) 방식 서비스를 했다.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 IPTV는 여기에 KBS, MBC, SBS의 지상파 실시간 방송이 첨가되고, 쇼핑 교육 등 다양한 쌍방향 콘텐츠가 첨가된 것이다.


 


현재 KT가 40개 실시간 채널을 방송 중이고 SK브로드밴드는 23개, LG데이콤은 20개 채널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와 영화 등을 VOD 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 가격은 월 1만원 안팎이다.


 


IPTV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성이다. 지상파 TV가 방송사들이 편성한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방송했다면 IPTV는 시청자가 원하는 방송을 골라 볼 수 있다. 또 방송 프로그램에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KT의 IPTV인 `메가TV라이브`에서 방송하는 드라마인 `미스터리 형사`는 대표적인 양방향 콘텐츠다. 이 드라마는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다.


 


짜인 각본대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주인공이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것이다. 8부작으로 제작되고 있는 이 드라마의 결말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줄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IPTV는 맞춤형 광고 등 개인 대상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클리어 스킨`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이용 중인 콘텐츠의 내용에 연동한 광고와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준다.


 


이는 이용자의 실시간 성향 분석에 따라 선호하는 내용의 홍보성 정보를 노출하기 때문에 시청자뿐 아니라 기업들의 광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PTV는 우리 집안의 가정교사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놀이와 공부를 결합한 유아콘텐츠에서부터 중ㆍ고교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에서도 소개한 쌍방향 교육은 교육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IPTV가 21세기형 가정교사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IPTV에는 각종 데이터 서비스도 풍부하다. TV 프로그램에 볼 만한 것이 없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뒤지는 것이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이라면 앞으로는 이를 TV 앞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의 숨어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각종 여행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VOD 콘텐츠를 바로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날의 경기들을 모두 모아 즉석에서 그 결과를 알려주기도 한다.


 


IPTV는 단순한 TV가 아니라 통신과 결합된 TV다. 통신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 문자메시지(SMS) 전송 등도 가능하다. 인터넷전화와 연결해 TV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도 있다. 얼굴을 보면서 하는 화상채팅의 세계도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IP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볼 때는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멀티 앵글 콘텐츠`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보고자 하는 영상에 가장 가까운 각도로 현장을 포착하는 카메라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시청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지성이 출전하는 축구 경기를 볼 때 박지성에게 맞춘 카메라를 선택하면 박지성의 움직임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게 된다.


 


양방향 서비스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폐쇄이용자그룹(CUG) 서비스도 IPTV에서는 가능하다.


 


CUG는 특정 집단고객별 맞춤형 폐쇄형 포털 서비스다. 예를 들어 교회가 신도 신앙생활을 위한 예배와 찬송, 설교방송의 CUG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 또 학교에서는 관리기관 공지, 안내정보, 교원대상 커리큘럼 교육 등을 IPTV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