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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기`필요한 와이브로ㆍIPTV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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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odima   조회수 : 20,285회   작성일 : 0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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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기`필요한 와이브로ㆍIPTV



최근 정부는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10조원 규모 설비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그중 약 2조원은 정보통신기술(ICT) 활성화를 위해 쓰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 투자 리스크가 크거나 개별 기업이 감내하기 힘든 대형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시장 형성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이브로와 IPTV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이나 실행방법은 좀 더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와이브로는 좋은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따르지 못해 국내시장에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IPTV 역시 양방향과 다채널에 걸맞은 차별된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시청자들은 IPTV가 기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과 뭐가 다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과 수요 창출의 연계 지원이 절실하다. 그런 측면에서 2조원 규모 투자지원 펀드 조성 타이밍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정부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광대역, 양방향, 모바일 초고속망 조기 구축을 지원해 나가게 되면 사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적정한 공공 분야 수요 개발로 네트워크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용하도록 해주고 적정 요금으로 사용을 활성화해 나가면 시장에서 매출과 투자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텔레워크, 즉 교육 의료 등 대량 수요가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적용은 와이브로와 IPTV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상회의와 재택근무 등 텔레워크는 직장이라는 고정된 장소에 일정한 시간에 모여 일을 하는 방식은 산업화 시대 유산을 극복할 산업이라고 판단된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와이브로와 IPTV를 연계 활용하면 사교육비 절감에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지난해 사교육 시장은 약 21조원에 육박했다. `IPTV 공부방` `와이브로를 통한 양방향 영어과외`는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TV나 PC, 휴대단말기가 `맞춤형 개인교사` 내지 `생활 정보상자`로 탈바꿈할 것이다. 의료ㆍ보건 분야도 정부가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통원치료보다 원격진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보도가 있었다. 나아가 좋은 의사가 부족한 농촌, 낙도, 오지 주민들에게도 최고 의료정보와 서비스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사회안전망으로서 기능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의료 분야는 기술보다 법제도가 아직까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텔레워크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기업, 정부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조기에 집중적 시행이 가능하다.

정보통신기술 분야는 점차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플랫폼사업의 기술적 성과가 시장의 성공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여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어미닭과 새끼가 알 안팎에서 동시에 쪼아야 함)` 정신으로 기업과 정부가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여 역동적으로 시장을 만들어 야 한다. 국내에서 사업성을 인정받게 되면 와이브로가 외국에 진출하는 데도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